기름값은 왜 국제유가를 늦게 따라올까
한 줄로국제 제품가 변화는 주유소 값에 한꺼번에 오지 않습니다. 2011~2025년 자료로는 10일 뒤에 가장 많이 겹치고, 1~3주에 걸쳐 나뉘어 넘어옵니다.
싱가포르 휘발유값이 크게 올랐다는 뉴스가 나와도 동네 주유소 값은 그날 바로 바뀌지 않습니다. 내렸다는 뉴스가 나와도 마찬가지입니다. 얼마나 늦게, 얼마나 따라오는지 오일캐스트가 쓰는 자료로 직접 재 봤습니다.
2011~2025년 매일의 값으로 계산했습니다. 막대가 높을수록 두 값이 같이 움직였다는 뜻입니다(상관계수). 올해는 유류세 인하폭이 바뀌고 급변기라 뺐습니다.
무엇을 쟀나
국내 휘발유 전국 평균의 7일 변화와, 국내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휘발유 제품가(원/리터로 바꾼 값)의 7일 변화를 날마다 구했습니다. 그리고 제품가 쪽을 0일, 1일, 2일… 늦춰 가며 두 값이 얼마나 같이 움직였는지 셌습니다. 막대가 가장 높은 곳은 10일 뒤이고, 1주에서 3주 사이가 모두 높습니다. 한 번에 넘어오지 않고 몇 주에 걸쳐 나뉘어 넘어온다는 뜻입니다.
왜 늦을까
흔히 드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. 정유사가 기름을 들여와 정제하고 주유소에 넘기기까지 시간이 걸리고, 주유소는 이미 사 둔 재고를 먼저 팝니다. 탱크에 든 기름은 예전 값에 산 것이니 값도 한동안 예전을 따릅니다. 오르는 쪽은 빨리, 내리는 쪽은 늦게 반영된다는 말도 있지만 오일캐스트는 그 차이를 따로 재 보지 않았습니다.
이 시차가 예보를 가능하게 합니다
국제가가 몇 주에 걸쳐 넘어오니, 지금 보이는 국제가 변화로 다음 주 주유소 값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. 오일캐스트 모델도 15일·21일 전의 국제 제품가 변화를 입력으로 씁니다. 다만 다음 주 값을 가장 잘 알려 주는 건 국제가가 아니라 최근 국내 가격이 움직여 온 흐름(관성)입니다. 이 불리한 사실은 방법론 4장에 적어 두었습니다.
이 관계는 늘 같지 않습니다. 환율이 크게 움직이거나 유류세가 바뀌는 주, 국제가가 급변하는 때에는 흐트러집니다.
자주 묻는 것
- 국제유가가 내렸는데 주유소 값은 왜 그대로인가요?
- 국제 제품가 변화는 몇 주에 걸쳐 나뉘어 넘어옵니다. 2011~2025년 자료로 보면 가장 많이 겹치는 건 10일 뒤이고, 1~3주 사이가 모두 높았습니다. 주유소가 이미 사 둔 재고를 먼저 파는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.
- 국제유가가 오른 만큼 그대로 오르나요?
- 아닙니다. 원유가 아니라 싱가포르 제품가가 기준이고, 환율과 세금이 끼어 있어 같은 비율로 움직이지 않습니다. 세금은 리터당 정액이라 국제가가 변해도 그대로입니다(1리터에 세금은 얼마일까).
- 이 시차로 다음 주 기름값을 맞힐 수 있나요?
- 어느 정도는요. 오일캐스트는 이 시차와 최근 국내 가격 흐름을 함께 써서 다음 주 전국 평균을 예보하고, 그 성적을 빗나간 주까지 공개합니다.